부모 칼럼

그림으로 이야기 짓기, 4~7세 그림 이야기 놀이 6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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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오늘 유치원에서 뭐 했어?" 하고 물으면 "몰라"나 "놀았어"로 끝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같은 아이에게 종이 한 장을 주고 "오늘 제일 재미있었던 걸 그려 볼래?" 하면 그림을 가리키며 한참 이야기를 쏟아 내기도 합니다. 그림은 아직 말로 다 꺼내지 못한 생각을 붙잡아 두는 발판이 되어 줍니다. 이 글에서는 집이나 교실에서 바로 해 볼 수 있는 그림 이야기 놀이 여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그림과 말이 함께 자라는 이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능력을 한꺼번에 쓰는 일입니다. 누가 나오는지 정하고, 무슨 일이 먼저 일어나고 다음에 무엇이 일어나는지 순서를 세우고, 그것을 듣는 사람이 알아듣게 말해야 합니다. 4~7세 아이는 이 과정을 머릿속에서만 하기가 아직 어렵습니다.

그림은 이 부담을 덜어 줍니다. 등장인물이 종이 위에 그려져 있으니 잊어버리지 않고, 장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여기서 이렇게 됐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는 동안 생각이 정리되고, 다 그린 그림은 말하기의 대본이 됩니다. 어른이 질문을 하나씩 던지면 아이는 '그래서', '그런데', '그다음에' 같은 이어 주는 말을 자연스럽게 연습합니다.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기억해 둘 원칙은 하나입니다. 그림 솜씨가 아니라 이야기를 칭찬해 주세요. "잘 그렸네"보다 "그래서 강아지는 어떻게 됐어? 궁금하다"가 아이를 더 많이 말하게 합니다.

놀이 1. 세 컷 그림

준비물: A4 종이를 세 칸으로 접은 것, 크레용이나 사인펜

방법

  1. 종이를 세로로 세 번 접었다 펴서 칸을 만들고 칸 위에 '처음', '가운데', '끝'이라고 적어 줍니다.
  2. "처음에 누가 있었어?"로 시작해 첫 칸을 그리게 합니다.
  3. "그런데 무슨 일이 생겼어?"로 가운데 칸을, "그래서 어떻게 끝났어?"로 마지막 칸을 그립니다.
  4. 다 그리면 처음부터 손가락으로 짚으며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합니다.

나이별 변형

  • 4세: 세 칸이 어렵다면 '처음'과 '끝' 두 칸으로 줄입니다. 예를 들어 "배고픈 곰"과 "밥 먹은 곰"처럼 변화가 분명한 것이면 충분합니다.
  • 5세: 세 칸 그대로 하되, 가운데 칸에 '문제'가 생기도록 질문을 이끌어 줍니다.
  • 6~7세: 네 칸으로 늘리고, 각 칸 아래에 아이가 직접 한 단어씩 써 보게 합니다.

놀이 2. "그다음엔?" 이어 그리기

준비물: 큰 종이 한 장 또는 이어 붙일 수 있는 종이 여러 장, 각자 다른 색 크레용

방법

  1. 어른이 먼저 종이 왼쪽에 아주 간단한 시작 그림을 그립니다. 예를 들어 길 위에 놓인 동그라미 하나.
  2. 아이에게 "그다음엔?" 하고 묻고 이어서 그리게 합니다.
  3. 아이가 그리면 어른이 다시 "그다음엔?" 하고 한 장면을 더합니다. 번갈아 가며 종이 끝까지 이어 갑니다.
  4. 마지막에 함께 처음부터 이야기를 소리 내어 따라가 봅니다.

이 놀이는 「이어서 그려 보자」처럼 시작만 있는 그림으로 해도 좋습니다. 이미 그려진 선 하나가 '첫 장면' 역할을 해 줍니다.

나이별 변형

  • 4세: 어른 차례에 일부러 웃긴 장면을 넣어 주면 아이가 흥미를 오래 유지합니다.
  • 5세: 형제나 친구와 셋이 돌아가며 하면 다른 사람 생각을 이어받는 연습이 됩니다.
  • 6~7세: 차례마다 "그런데 갑자기"라는 말로 시작하는 규칙을 더하면 이야기에 반전이 생깁니다.

놀이 3. 그림 받아쓰기

준비물: 종이, 연필, 어른용 펜

방법

  1. 아이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립니다.
  2. 다 그리면 아이가 그림 이야기를 하고, 어른은 아이가 한 말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그림 아래에 받아 적습니다.
  3. 적은 문장을 아이 앞에서 손가락으로 짚으며 천천히 읽어 줍니다.
"토끼가 당근을 찾으러 갔는데 당근이 없어서 울었어. 그런데 엄마 토끼가 와서 괜찮다고 했어."

아이는 자기가 한 말이 글자가 되는 것을 보며 말과 글이 연결된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문법이 틀려도 그대로 적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쳐 적으면 아이는 '내 말이 틀렸구나' 하고 다음부터 말을 아낍니다.

나이별 변형

  • 4세: 한두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이름이나 아는 글자가 나오면 손가락으로 가리켜 줍니다.
  • 5세: 받아 적은 문장 중 한 단어를 골라 아이가 따라 써 보게 합니다.
  • 6~7세: 어른이 적은 문장을 아이가 소리 내어 읽어 보고, 쓸 수 있는 부분은 직접 쓰게 합니다.

놀이 4. 그림책 결말 바꾸기

준비물: 아이가 잘 아는 그림책 한 권, 종이, 크레용

방법

  1. 그림책을 읽다가 마지막 장을 넘기기 전에 멈춥니다.
  2. "우리가 끝을 바꿔 볼까? 너라면 어떻게 끝내고 싶어?" 하고 묻습니다.
  3. 아이가 생각한 새 결말을 그리게 합니다.
  4. 진짜 결말과 아이의 결말을 나란히 놓고 무엇이 다른지 이야기합니다.

여러 번 읽어 결말을 이미 아는 책일수록 좋습니다. 아는 이야기를 바꾸는 것은 처음부터 지어내는 것보다 쉬우면서도 '이야기는 내가 바꿀 수 있다'는 즐거움을 줍니다. 「책 속에서 무엇이 튀어나올까?」 같은 장면으로 "이 책에서는 누가 튀어나올까?" 하고 이어 가 보아도 재미있습니다.

나이별 변형

  • 4세: 결말 대신 '주인공이 먹은 것'처럼 한 가지만 바꿔 봅니다.
  • 5세: 악당이 착해지는 결말, 주인공이 지는 결말처럼 정반대로 바꿔 보게 합니다.
  • 6~7세: 결말 뒤에 '그 후 이야기'를 한 장 더 그려 속편을 만듭니다.

놀이 5·6. 수수께끼 상자와 그림 여행 지도

수수께끼 상자

준비물: 빈 상자 하나, 종이, 크레용

  1. 아이 몰래 상자에 그림을 하나 그려 넣거나, 상자가 그려진 그림을 준비합니다.
  2. "이 상자 안에 뭐가 있을 것 같아?" 하고 묻고 아이가 상상한 것을 그리게 합니다.
  3. "그게 왜 상자 안에 들어갔을까?", "누가 넣었을까?" 하고 이야기를 키워 갑니다.

「알에서 무엇이 나올까?」처럼 '안에 무엇이 있을까'를 묻는 그림은 원인과 결과를 생각하게 해서 이야기의 씨앗이 되기 좋습니다. 4세는 무엇이 나왔는지만 그려도 충분하고, 6~7세는 나온 뒤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까지 이어 그리게 해 보세요.

그림 여행 지도

준비물: 큰 종이, 크레용, 작은 인형이나 블록 하나

  1. 종이에 출발점 집과 도착점을 그립니다.
  2. 아이와 함께 그 사이에 숲, 강, 다리, 동굴 같은 장소를 그려 넣습니다.
  3. 인형을 출발점에 두고 한 칸씩 움직이며 "여기서는 무슨 일이 있었어?" 하고 묻습니다.

지도는 공간을 따라 이야기를 이어 가게 해서 순서 세우기가 어려운 아이에게 특히 잘 맞습니다. 5세 이상이면 길 중간에 '함정'이나 '비밀 문'을 하나씩 넣어 보세요. 6~7세는 지도 아래에 여행 일기를 한 줄씩 적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바로 해 볼 것

  • 종이를 세 칸으로 접어 "처음, 가운데, 끝" 세 컷 그림 해 보기
  • 아이가 그린 그림 아래에 아이 말을 고치지 않고 받아 적어 주기
  • 다음 잠자리 그림책은 마지막 장 전에 멈추고 결말 바꿔 그리기
  • 칭찬은 "잘 그렸다" 대신 "그래서 어떻게 됐어?"로 바꿔 보기
  • 완성한 그림 이야기는 날짜를 적어 한곳에 모아 두기

이 글과 함께 그려 볼 그림

아래 그림을 누르면 밑그림과 보호자용 안내를 보고 바로 그릴 수 있습니다.

  1. 「이어서 그려 보자」 미완성 밑그림49번이어서 그려 보자
  2. 「알에서 무엇이 나올까?」 미완성 밑그림27번알에서 무엇이 나올까?
  3. 「책 속에서 무엇이 튀어나올까?」 미완성 밑그림145번책 속에서 무엇이 튀어나올까?
  4. 「문을 열면 어디로 이어질까?」 미완성 밑그림122번문을 열면 어디로 이어질까?
  5. 「보물 지도를 완성해 보자」 미완성 밑그림123번보물 지도를 완성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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